에볼라 바이러스와 미국의 힘


지금 매스컴에서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기사로 넘치고 있다. 치사율이 높다니 그럴 만도 하다. 무엇보다 아프리카의 위생상태가 열악한 원인이라니 참으로 안 됐다. 아프리카가 언제쯤 질병과 가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런데 이런 와중에 나의 시선을 끈 것은 낸시 라이트볼에 관한 기사였다. 그녀는 1990년대 말부터 남편과 함께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선교단체를 통해 잠비아에서 고와와 빈민층 어린이들을 도왔다. 그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엘와 병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환자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했다가 그만 에볼라에 감염되었다. 그는 이 병원에서 소독과 방역 작업을 담당하는 위생사로 일했다. 남편 데이비드도 같은 병원에서 전기 기기를 관리하는 일을 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미국 구호단체는 철수를 명령했다. 하지만 부부는 여기서 사람을 돕는 것을 중단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 그녀는 평소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축복 받은 것이라 말해왔다. 그 신념을 그대로 실천하다 그만 병에 걸린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일부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현장을 지키려다 병에 걸린 낸시 라이트볼과 의사 켄트 브랜틀리를 미국으로 후송했다. 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국민을 모두 송환할 뿐 아니라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 전문가 50여명을 서아프리카에 파견할 것이라 한다. 아프리카에서 이 질병을 막는 것이 미국뿐 아니라 이 질병의 확산을 두려워하는 세계인을 보호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순간 나는 생각한다. 미국의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것은 막강한 경제력과 정치력, 군사력에 있지 않다. 세계 각국에서 오늘도 가난한 자 편에 서서 헌신하는 수많은 미국인들에게서 나온다. 이것이 미국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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