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1연 |
모두가 좌절할 때 말없이 담을 오르는 담쟁이 |
2연 |
모두가 절망할 때 서두르지 않고 나아가는 담쟁이 |
3연 |
손에 손을 잡고 절망을 푸르게 뒤덮는 담쟁이 |
4연 |
모두가 포기할 때 잎들을 이끌고 결국 벽을 넘는 담쟁이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담쟁이'라는 자연물을 통해 절망적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이 고난과 한계를 반드시 극복해 내고 만다는 의지를 노래한 작품이다. 또한, '담쟁이'가 벽을 넘어가는 과정을 통사 구조의 반복을 통해 점층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담쟁이 덩굴이 담벼락을 타고 무성히 번져 결국 담을 넘는 모습을 통해 부정적 현실의 벽 앞에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교훈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으로 중국의 고사 성어 '우공이산'과 관련시켜 감상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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