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럽게 살것인가? 아니면 명예롭게 죽을 것인가? 

사람은 사는 것도 잘 살아야 하지만 죽는 것도 더 중요하다


내가 죽는 날








한신대에 구약학을 가르치시던 김정준 교수님이 계셨다. 
이분이 폐결핵으로 소천하기 전에 지었던 

“내가 죽는 날”이라는 제목의 시는 
신앙인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내가 죽는 날 
그대들은 "저 좋은 낙원에 이르니" 찬송을 불러주오 
요한계시록 20장 이하를 끝까지 읽어주오
그리고 나의 묘비에는 이것을 새겨주오 
‘임마누엘’ 단 한 마디만을...

내가 죽는 날은 비가 와도 좋다 
그것은 나의 죽음을 상징하는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예수의 보혈로 내 죄 씻음을 받은 감격의 눈물이기 까닭에. 

내가 죽는 날은 바람이 불어도 좋다 
그것은 내 모든 이 세상 시름을 없이 하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내 길을 준비함이기 때문에. 

내가 죽는 날은 눈이 부시도록 햇빛이 비치어도 좋다 
그것은 영광의 주님 품안에 안긴 
그 얼굴의 광채를 보여줌이라. 

내가 죽는 시간은 밤이 되어도 좋다 
캄캄한 하늘이 내 죽음이라면 
저기 빛나는 별의 광채는 새 하늘에 옮겨진 내 눈동자이어라. 

오! 내가 죽는 날 
나를 완전히 주님의 것으로 부르시는 날 
나는 이 날이 오기를 기다리노라. 

다만 주님의 뜻이라면 
이 순간에라도 닥쳐오기를 
번개와 같이 닥쳐와 번개와 함께 사라지기를. 

그 다음은 내게 묻지 말아다오 
내가 옮겨진 그 나라에서만 
내 소식 알 수 있을 터이니 
내 얼굴 볼 수 있을 터이니.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죽음은 절망의 구렁텅이가 아니라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포근한 귀향이다. 

당신은 언제든 그 나라에 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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