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묵상이 되다/일상묵상 그리고 좋은 글
수치스럽게 살것인가? 아니면 명예롭게 죽을 것인가?
신용환목사
2014. 4. 26. 02:44
한신대에 구약학을 가르치시던 김정준 교수님이 계셨다.
이분이 폐결핵으로 소천하기 전에 지었던
“내가 죽는 날”이라는 제목의 시는
신앙인들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내가 죽는 날
그대들은 "저 좋은 낙원에 이르니" 찬송을 불러주오
요한계시록 20장 이하를 끝까지 읽어주오
그리고 나의 묘비에는 이것을 새겨주오
‘임마누엘’ 단 한 마디만을...
내가 죽는 날은 비가 와도 좋다
그것은 나의 죽음을 상징하는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예수의 보혈로 내 죄 씻음을 받은 감격의 눈물이기 까닭에.
내가 죽는 날은 바람이 불어도 좋다
그것은 내 모든 이 세상 시름을 없이 하고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내 길을 준비함이기 때문에.
내가 죽는 날은 눈이 부시도록 햇빛이 비치어도 좋다
그것은 영광의 주님 품안에 안긴
그 얼굴의 광채를 보여줌이라.
내가 죽는 시간은 밤이 되어도 좋다
캄캄한 하늘이 내 죽음이라면
저기 빛나는 별의 광채는 새 하늘에 옮겨진 내 눈동자이어라.
오! 내가 죽는 날
나를 완전히 주님의 것으로 부르시는 날
나는 이 날이 오기를 기다리노라.
다만 주님의 뜻이라면
이 순간에라도 닥쳐오기를
번개와 같이 닥쳐와 번개와 함께 사라지기를.
그 다음은 내게 묻지 말아다오
내가 옮겨진 그 나라에서만
내 소식 알 수 있을 터이니
내 얼굴 볼 수 있을 터이니.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죽음은 절망의 구렁텅이가 아니라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포근한 귀향이다.
당신은 언제든 그 나라에 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